연구실 컴퓨터에는 지금 내 모든 자료들이 남이있다.

여기서 모든 자료들이란, 연구와 관련된 것들은 물론 그동안 찍었던 사진부터 음악파일까지 정말 모든 내 자료가 다 들어있단 뜻이다.

그런데 이놈이 점점 즐겁게 돌아가다가 그대로 멈춰라를 시전하기 시작했다.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자료를 백업하기 위해 - 블로그에도 조금 남아있겠지만, - 남아도는 컴퓨터를 가지고 NAS를 구성해보려 했다.

하지만 이게 웬걸. 굴러다니던 그 컴퓨터가 심심하면 뻗어대더니 이제는 부팅조차 안된다.

그래서 우선 급한대로 사진들은 네이버의 n드라이브로 모두 업로드 해두었는데, 문제는 음악 파일들이었다.

가지고 있던 음악파일들만 만 개가 넘었고, 

용량은 60기가가 훌쩍 넘어갔다.

10년 넘는 시간동안 CD에서 추출하고, 정기 결제권으로 사고,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재즈를 들어보겠답시고) 구한 것들도 있다 보니 이지경 까지 온 것이다.

다 듣지도 못할 거 왜 이렇게나 쌓아두었냐 하면, 역시나 조금은 소유하고 있는 것들에 미련이 많은 탓이다. - 엄마 닮았다.


여하튼, 

내친 김에 음악 파일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우선 듣지 않는 것들을 지우고, 

괜시리 어둠의 경로로 구한 재즈 100장의  명반 따위의 것들도 좋아하는 것 빼고는 다 지웠다.

어느 가수들의 전집 모음도 듣지 않으면 과감히 삭제.

그래도 60기가다.

줄이고 더 줄여야겠다.


그리고 줄이고 나서는 맥북으로 다 옮겨와서 제대로 iTunes 라이브러리를 구성해 봐야겠다.

지니어스 믹스가 생각보다 괜찮아서 폰에 넣기 그만인지라 제대로 한 번 해두면 나중에도 편리하겠다 싶다.


무튼, 음악정리 2일차.

오늘 목표는 30기가다. (엥)




지인이 facebook에 올린 'Shinjuku Twilight' 한 곡을  들어보고는 완전히 마음에 들어 찾아보았다.

한국과 일본에서 특히 사랑받았던 재즈 뮤지션이라고 하는데,

앨범 전체를 듣는 도중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와서 찾아보았더니,

이은미의 '기억 속으로' 라는 노래를 'Into The Memory' 라는 트랙 명으로 연주한 곡이었다.

공부할 때나 책을 읽을 때에도 부담없이 들을 수 있어서 한참 동안은 Eddie Higgins Trio의 앨범들을 귀에 걸고 살 듯 하다.

많은 사람들이 "Bewitched' 앨범을 추천하던데, 한 번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봐야겠다. 

네이버 캐스트에서 하림의 소개로 알게된 이호석의 앨범은 귀여운 노래들로 가득하다.

트랙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1. 심심해

2. 찾고 있니

3. 그녀는 재생 중

4. 수고하셨습니다.

5. 궁금해

6. 뜨거운 노래

7. 시골길 쌈바

8. 쓸쓸해

9. 내일 아침 헤어지자 해야겠다 

10. 꿈꾸는 사람들

11. 봐봐 (feat. 계피)


추천하는 곡은

3, 4, 7, 9, 10, 11 

많다. 그만큼 좋다.

가사가 통통 튀듯이 귀엽고, 경쾌한 기타소리와 함께 부드러운 목소리가 어우러져 

요즘같이 날씨가 좋을 때 귀에 꽂고 다니면 기분이 한결 더 좋아진다.

아끼는 앨범 리스트에 올라감!





얼마 전 폰에 넣을 노래들을 다 갈아엎기 위해서

가지고 있던 음악들을 다 뒤져볼 일이 있었다.

음악 파일이 많아봤자 얼마나되서 다 뒤지니 뭐니 하냐 하겠지만

다 합쳐서 만곡이 훌쩍 넘는데다가, 얼마전 Jazz CD 100장까지 더해졌으니

그럴만하지 않는가.


무튼, 다 뒤져가며 마음에 드는 곡들을 일일이 드래그 앤 드랍 하고 있었는데,

참 의외였던 것이 대부분의 가수들의 1집이 좋았다는 것이다.

(음악 파일들을 가수명 폴더 아래에 앨범명 폴더로 저장하고 있다)

옮겨 넣고 있는 노래의 대부분이 그 가수들의 1집에 있는 곡들이었다.


왜 1집에 있는 곡들 중에 좋은 곡들이 많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음악가가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대부분 대형 기획사에서 데뷔하는 가수들이 아닌 이상

물론 데뷔하기 쉽지 않으니 싱어송라이터인 경우를 생각하면

돈을 모으고 모아 혹은 힘들게 얻은 기회를 통해

자기가 세상에 하고 싶었던 얘기들을 

앨범에다가 가득 담았을텐데, 그 밀도가 얼마나 짙을까.


매드 클라운의 첫 번째 정규앨범 역시 그렇다.

쉬이 듣고 넘길 트랙이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그 중에서도 이 '바질' 이라는 곡은 

앨범에 수록된 곡 여기 저기에서 들려오는 그의 3년간의 연애에 관한 이야기다.

멜로디도 비트도 마음에 드는 것은 물론이고,

그 가사와 매드 클라운의 꼭꼭 씹는 발음까지 매력적이다.


특히 가사.

진솔된 얘기만큼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노래는 없다.





Daft Punk의 Get Lucky

Robin Thicke의 Blurred Lines


이 두 곡의 공통점은

요즘 가장 핫 한 노래 중 하나라는 것.


그리고 또다른 공통점은 바로

Pharrell Williams가 참여했다는 것.


N.E.R.D의 Hypnotize U는 

N.E.R.D에서 만들 수 있는 최고로 섹시한 음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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