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일, 토요일

오늘은 꾸꾸의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는 날이라고 했다.


꾸꾸 엄마는 본격적으로 입덧이 시작되고 있다.

'먹덧' 이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공복이면 속이 쓰리고 구토감이 찾아온다고..

게다가 먹으면 더부룩함도 심해서 뭘 먹고 나면 계속 꺽꺽 한다.


그래서 요즘은 밤에 잠도 많이 설치는 탓에 자도 자도 피곤해 하고 있다.


주로 매콤하고 국물 많은 걸 찾는데, 매운 음식이 입덧을 더 악화시킨다고 하니 참 아이러니 ㅠ



병원에 도착해서 접수를 하고, 진료실로 들어갔다.


오늘은 남편인 나도 초음파 검사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2주 전에는 아기집 안에 난황 정도만 볼 수 있었는데, 

오늘은 정말 신기하게도 책에서나 보았던 정말 아기 같은 모습의 꾸꾸를 볼 수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친절하게 초음파 영상을 설명해주셨다.

왼쪽 아래가 머리이고, 팔과 다리가 될 부분이 생겼다고 했다. 

길이는 1.1x cm, 시기상으로는 7주 2일 쯤으로 보인다고 하셨다.

태아의 크기가 아주 정상적인 범주라고 하셨다.


그리고 영상에서 반짝이는 부분이 아기 심장이라고 하시며 소리를 들려주셨는데,

한동안은 그 우렁찬 소리를 잊을 수 없을 듯 하다.







초음파실 전체에 울려퍼지던 꾸꾸의 심장소리는 생각보다 빨랐고 탄탄했다.

원래 태아의 정상적인 심박 수는 140~160이라고 하는데 꾸꾸는 딱 150.

역시나 큰 문제 없이 정상적인 수치라고 하셨다.


며칠 전만 해도 하나의 하얀 점이었는데, 이제는 아가의 모습이 었고, 반짝이고 탄탄한 심장이 있다.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꾸꾸는 열심히 자라고 있다.


선생님께서는 몇 가지 당부사항을 전해주셨다.

몸무게는 3키로 이상 빠지지 않게 살펴보고,

매운 음식은 입덧을 증가시키니 되도록 자제하라고. 

입덧은 7주 즈음부터 시작해서 9주가 절정이라고 하셨다. 12주 이상되면 보통 사라진다고.


원래 앓고 있던 두통이 있었는데 걱정된다 말씀드리니,

혈관이 확장하는 시기여서 두통이 없던 사람도 생기기도 한단다. 

타이레놀은 괜찮으니 500mg짜리를 하루 두 세알 정도 까지는 먹어도 문제 없다고 하셨다.

입덧 약도 있으니 대부분 비타민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부담없이 먹어도 된다셨다. 심하면 처방해주신다고.


편히 쉬면서 잘 지내다가 2주 후에는 정확하게 예정일을 알 수 있으니 그 때 산출해주신다고 하셨다.


그리고 보건소에서 몇 개 빠진 혈액검사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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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있는 고민 거리 중 하나는 태아보험.

주변에 태아보험을 든 사람이 거의 없다. 보험이라는 것의 성격 상 선택의 문제인데 결정 내리기가 쉽지가 않다.


장모님께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신다. 

요즘 산후 도우미 수업을 들으러 다니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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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 조리원도 아내가 조금씩 알아보고 있다. 

여러 유부들께서는 직접 가보고 음식도 확인해보라셨다. 

집 근처에 좋은 조리원이 많아서 선택의 여지가 있다. 

역시 이 동네를 떠나기가 아쉽다. 되도록 자리잡아 보자는 게 요즘 우리의 결론이다.


일주일 간 집을 알아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역시나 모든 조건을 다 만족할만한 집은 터무니 없이 가격이 만만치 않다.


그래도 신기한 건 걱정이나 두려움 보다는 무언가를 해나가야 할 것이 잔뜩 있다는 생각에

전투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2019년 2월 16일 


오늘은 조금 바쁜 날이었다.


산부인과에 일주일 만에 들렀다.









초음파를 다시 찍어봤더니 이제 선명하게 애기집이 보인다.

어쩜 이렇게 동글동글하게 예쁘게 집을 지었는지, 가현이에게 엄마를 닮아서 애기도 FM 인가보다 얘기했다.

난황이 조금 보이는데 아마 2주 후에는 애기 심장소리도 들을 수 있을거라 아빠도 같이 들어가서 봐도 될거라셨다.



복부가 이따금씩 아플 때가 있었는데, 특정 부위가 아니라 전체적인 통증이었고, 한시간 이상 지속되지 않았다고 말씀드리니 

자궁이 넓어져서 그런 거라고 하셨다.


갈색 냉이 비친 경우가 있다고도 말씀드렸는데, 지금 이 시기 (5주 중반)에는 안비쳐야 좋은거라고 하셨다.

몸에서 무리하지 말라고 신호를 주는 거라고 하셨는데, 다음 주에도 그런 일이 생기면 2주 뒤가 아니라 다음 주에 내원 하라고...







2주 뒤에 오라는 안내를 받고 나오니 산모 수첩을 주셨다. 

보건소에 들를 예정이라고 말씀 드리니 간단한 검사들은 거기서 하고 검사 결과서를 들고 다음 번에 내원해달라고 하신다.



병원을 나와 보건소에 들렀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에는 토요 임산부의 날을 운영한다고 한다. (오전 9시~12시)


성남시 보건소로 검색하니 탄천 종합운동장 옆에 있는 보건소가 검색되어 거기로 향했다.




임산부 등록을 2층 임산부실에서 진행했다.





이것저것 읽을거리가 잔뜩 생기고 안내도 엄청 받았다.

산전 관리 관련해서 기초 혈액검사, 엽산제, 철분제, 심지어 무료 구강 관리, 임신성 당뇨 검사, 분만전 혈액 검사 등등

지원 되는 것들이 엄청 많았다.


다양한 임신부 영유아 프로그램도 안내받았는데, 성남시 계속 살자 싶었다.

자동차 표지 발급은 평일만 된다고 한다.

주민등록센터나 보건소에서 한다고..

성남시에서 주차요금을 50% 할인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위는 임산부 뱃지와 엽산제.


이제 슬슬 더 실감이 나는 것 같다.

이틀째, 삼일째 모두 임테기는 두 줄이 보인다. 

2019년 2월 9일, 집 근처에 괜찮은 병원이 있다고 해서 초기 진료를 받았다. 

분당 서울 여성의원 – 선생님도 직원분들도 사근사근 친절하셨다. 시설도 장비도 새 것 같아서 가현이는 대만족.


아직 아기집은 보이지 않지만 자궁 내막이 두꺼워져 있는 것을 보니 임신은 확실한 것 같다고 하셨다. 

다음 주에 오면 아기집을 볼 수 있고, 그 후 2주 뒤에 심장소리까지 들리면 주변에 알려도 좋다고 하신다.

실화냐 3일째.


2019년 2월 7일

명절 내내 졸렸다던 가현이는 평소와 다른 컨디션이 계속 되자 혹시 몰라 테스트를 해봤다고 했다.

출근을 준비하다가 둘 다 잠도 덜 깬채 희미한 두 줄을 보고 한참을 ‘어?’만 서로 되풀이했다.

이상하게 출근길에 힘이 났다. 병든 닭처럼 졸던 출근 셔틀에서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었다.

회사에선 일이 하나도 손에 잡히지 않았고, 머릿속은 집 육아관련책, 병원 등등으로 가득했다.

일찍 퇴근해 집에 오니 빵에 비빔밥에 실컷 먹고는 아홉시도 안되어 장판에 몸을 지진다.

그루 동생이니 나루로 부르기로 하다가, 된소리들이 잘 들린다고 해서 꾸꾸라 부르기로 했다.

우선 내일 아침 한번 더 확인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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