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사망인원으로 최대한의 공포를 선사했다.

잭 니콜슨의 미친 연기도 엄청났지만, 장면의 구성과 앵글의 선정,

여주인공의 섬뜩한 표정, 그리고 귀여운 꼬마아이의 오싹한 행동들도 압권.

오묘한 색감은 물론이고 공포감을 극대화시켜주는 건 바로 배경음의 사용.

극이 진행되는 템포가 묘해서 더욱 심장을 조여왔다.

아, 정말 걸작이다.




강동원이 검은 연기를 헤치며 걸어 나올 때 없던 종교도 생김

김윤석은 어떠한 직업을 연기하더라도 비주류의 실력가가 되는구나.

박소담은 두 남자배우에 1mm도 밀리지 않았다.


시리즈로 나왔으면.




중요한 장면은 결국 잘생긴 애들이 해결한다는 말들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었다.

결국 주인공은 '그림'이 필요한 장면들은 미남이 될 때 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한효주는 예쁘다.



유쾌한 재난 영화.

원작인 책의 첫 장을 본 사람이라면 알테다.

딱 영화가 그 분위기다.

화성이건 지구건, 인생이란 것 자체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러니 망했다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순간 순간 살아내는 수 밖에 없다고.



송강호는 과했고,

유아인은 늘 잘하던 연기를 했고,

이준익 감독의 영화 음악 배치는 기가 막혔고,

소지섭의 살풀이 씬은 그 슬픈 눈동자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네 가지쯤 된다.

유아인이 어머니 생신을 중전의 대접을 하며 치러주고 울며 칼을 휘두르는 장면.

뒤주 안에서 자신의 오줌을 받아먹던 부채를 바라보며 절규하던 정면.

송강호(영조)가 사도의 죽음을 확인하던 장면 (대사가 들렸으면 몇 배쯤 좋았을텐데 감정이 과해서 대사가 뭉개져 아쉬움) , 

그 뒤 다시 금천교를 건너갈 때 엎드려 있던 사도를 넘어가던 임금의 가마..

소지섭의 살풀이 씬. - 아버지와 할아버지 모두 존경하고 사랑하면서도 무서워하기도 했던 그 감정이 잘 뭍어났다.


추석 때 가족이랑 함께 봤는데 가족과 영화를 본 게 얼마만인지. 

같이 보기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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