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 it 의 TV 버전은 27년 전 방영했었고, 

이제 다시 영화로 27년만에 돌아온 페니와이즈.


예고편이 너무 인상깊어서 공포영화를 싫어하는 가현이도 선뜻 보러 가자고 했던 영화였다.



단순히 영상미가 좋은, 스토리 탄탄한 공포영화일 것이라 생각하고 앉았던 우리의 입은 정확히 10분만에 떡 벌어졌다.



스토리를 여기에 다 풀어낼 순 없지만,

박평식 평론가의 말처럼, 어쩌면 아이들은 알아서 잘 큰다, 로 딱 잘라내기에는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 영화였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생각들을 하며 힘들어하고 있는 요즘,

It 을 보면서 영화보다는 내 삶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했다.


나는 나의 페니와이즈를 마주하지 않고 있다는 것.

마주하지 않은 채 상상만으로 만들어내는 공포에 짓눌리고 있다는 걸 영화를 보다가 떠올렸다.


공포영화를 보다가 응원을 받았다.


생각이 많아지고, 겁이 많아지면, 그렇게 나이를 먹어버린다면,

결국 영화에서 처럼 무기력하고 어딘가 틀어져버린 어른이 되어버릴 거야.

그러니 이 아이들처럼 절실한 마음으로 마주하렴.


속편을 예고하며 끝이 났지만,

나에게는 앞으로 마주할 나날들이 It의 후속편이다.


마주하면, 힘껏 휘두른 꼬챙이로 페니와이즈를 떨쳐낼 수 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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