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앵커가 자신이 저지를 부정으로 인해 라디오로 추방당하고 부인과는 이혼까지 한 상태에서 다시 모든 것을 되찾을 지도 모르는 기회를 눈앞에 둔다면 어떻게 할까. 단, 이 기회는 사람들의 목숨이 달려있다.

브레이크가 전혀 없이 직진으로 쭉 달린다는 감독의 설명이 농담이 아니다.

정말 최소한의 효과로 사람의 숨통을 조여온다.

하정우의 실감나는 연기는 여기서 또 한 번 빛을 발한다.

같은 상황을 마주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이유를 가지고 선택을 해 가는 것을 보며

어떤 때는 그렇지! 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아오 저 죽일 놈! 하기도 한다.

영화의 엔딩을 보며 한동안 할 말을 잃었는데, 다시 생각해도 명장면이다.

세월호 참사가 있은 후 그 후조치가 모기 눈물만큼 밖에 진행되지 않고 있는 지금 다시 본다면

마음이 많이 답답할지도 모른다.

설국열차와 같은 때에 개봉해서 관객 수가 많이 빠지긴 했지만 봉준호의 명성에 눌리지 않고 흥행한 이유가 있다.




더 테러 라이브 (2013)

The Terror Live 
8.4
감독
김병우
출연
하정우, 이경영, 전혜진, 이다윗, 김소진
정보
스릴러 | 한국 | 98 분 | 201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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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너무 잔인해서 많은것을 잃었다고 얘기하고,
혹자는 그냥 단순히 재미가 없다고도 하고.

배우들의 연기를 보느라 스토리가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았던 신기한 영화였다.

잔인하다고 일컬어지는 장면에서도 
하정우의 심경 변화에 따른 표정과 모션의 차이, 
김윤석의 무자비함을 보여주는 표정과 자세 같은 것들을 보느라 
너무 신기하고 기가막혀서 잔인하다고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잔인한 것을 싫어하는 분들이라면 추천할 수는 없으나,
이 두 배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강력하게 추천하고싶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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