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의루앙프라방산책과낮잠과위로에대하여
카테고리 시/에세이 > 테마에세이 > 포토에세이
지은이 최갑수 (예담, 2009년)
상세보기


지치고 힘든 요즘 휴식 같았던 한 권의 책.

-

세상은 살 만한 곳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 지점에서 별이 뜨는 것 같아요.
우리는 그 별을 나침반 삼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고요.
우리 인생의 복선과 암시는 어딘가에 분명 숨어 있어요. 해피엔딩이든, 쓸쓸한 뒷모습을 마지막 장면으로 막을 내리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 인생의 정면을 관통할 사랑과 의지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그걸 찾으려는 노력이 중요한거죠.
난 내 삶 자체가 바뀌기를 원하고 있었고 그건 아주 절실했죠.
새롭게 시작할 만한 이유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아요.

-

당신이 심장을 꺼내
내게 주기를 바랐다.

사랑한다면
그 정도는 충분히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사랑은 영혼까지도 기꺼이 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펄떡이는 심장을 내 앞에 내밀며
자, 여기있어. 가져 가. 이건 이제 네 거야.
이렇게 말해줄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젠 아냐.
당신이 그저
나를 조금 달래주기를 바랄 뿐.

-

우리에겐 우리와 마주쳤던 행복한 우연을 최선을 다해 기억해야할 의무가 있다.

-

푸 타이에게 물었던 적이 있다.
혹시 미래에 대한 걱정 같은 거 있어?

푸 타이가 말했다.

초이, 신이 내일을 만든 건 걱정하라고 만든 게 아니야.
준비하라고 만든 거지.
오늘은 내일을 준비하는 날이야.

내일 봐, 안녕.

-

노련한 여행자들은 삶에 대한 해답이 세상 여기저기에 숨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이 멈추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사막을 건너는 일도 첫걸음부터 시작한다. 수천만 번의 걸음을 반복해 마침내 사막을 횡단하는 것이다. 단숨에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를 지혜롭게 만드는 것은 모험보다는 경험이다. 진리는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다.

관광객이 되지 마라. 여행자가 되어라. 관광객은 장소에 머무는 자다. 하지만 여행자는 장소에 묻힌 시간의 비밀을 발굴한다.

실패를 즐겨라. 신은 삶을 설계할 때 실패를 예정해 놓았다. 우리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가까이에 있지 않다. 그것들은 멀리 있어서 반짝인다.
우리는 그것을 얻기 위해 길을 떠나온 것이다.

-

삶을 용서하는 것은 내 몫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간은 그렇게 스스로를 채워나간다.
 




요즘 '허세' 라는 말에 대한 인식이 잘못 틀어박힌 것인진 몰라도,
이런 류의 글들을 보면 '아, 허세다!' 라는 생각부터 먼저 들곤 한다.

하지만, 가만 가만 읽어 내려가다 보니
혼자서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지더라.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지. 암.

인상깊은 구절들이 제법 있어 여기저기에 메모해두었다.

날 잡아서 정리해야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