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과 지옥의 이혼

저자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출판사
홍성사 | 2003-07-15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인간 본성 간파한 통찰력을 담은 신학적 판타지소설지옥 언저리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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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마음에 들었고, 어떤 유명한 소설가의 추천서에 있어 무턱대고 빌리러 갔다가 

앞부분을 읽어보니 종교 서적이라 조금 망설였다. 

그리 두껍지도 않고, 그래도 추천한 이유가 있겠거니 싶어 빌려왔다.

죽은 뒤 천국으로 향하는 여정까지를 그린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사후에 버스를 탄 채 이 정류장 저 정류장에 내려서

더 이동을 할지 말지 돌아갈지 결정하는 과정의 내용을 주인공의 시점으로 보여준다.

이 버스 여행은 지옥에 있던 저주받은 자들에게 주어진 휴가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이 마저도 이 여행을 하고 싶다고 한 사람들에 한해서 주어진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문체가 왠지 너무 쉬운 말들로 번역이 되어 있어서 의외로 집중하는데까지 조금 걸리기도 했다.

유령들을 올바른 곳으로 인도하는 영이 생전에 잘못을 저질렀던 사람의 영이라는 점도 재미있었다. 

원하는대로 집을 짓고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인 회색도시에서 사업을 구상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이런 회색빛 공간을 '연옥' 이라고 표현해 조금 놀랐고,

생전 기독교를 부정했던 지식인이 이연옥으로 돌아가려 한다는 점도 인상깊었다.

작은 재물을 탐하는 사람, 잔머리가 잘 돌아가는 사람,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 등의 

선택과 판단을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는 듯 했다.

귀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설명하기도 했다.

중간 중간 너무 종교적 색채가 강해서 읽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그냥 단테 '신곡'의 천국 버전이라 

생각하며 읽어 나갔다.

천국에 대해 서술해 놓은 소설이지만, 

오히려 지금 현재에 사는 모습에 대해 반추해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종교적인 내용이 많다 보니 섣불리 타인에게 추천은 못해 주지만, 나름의 의미를 다들 찾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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