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생각을 많이 하고 볼 수도, 생각없이 재난 영화로 볼 수도.


무겁게 혹은 가볍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어 영화를 볼 때도 재미있지만,

보고 나서 가만가만 곱씹어 보는 것도 재미있다.


17년간 끊임없이 달리는 기차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사람의 모습은

인류의 역사가 담겨있기도 하고 작금의 세상 돌아가는 모습도 담겨있다.


캐릭터 하나 하나의 비중이 컸고,

하나 하나가 사회 구성원의 모습과 생각을 대변하고 있다.


만화 원작자 장마르크 로셰트가 많이 좋아하진 않았다지만,

영화로 보여줄 수 있는 나름의 최선이 아니었을까. 


Skins의 프레디는 대사가 없었고,

Newsroom의 매기는 괜시리 반가웠고,

틸다 스윈튼의 연기는 오싹했고,

봉준호의 위트와 디테일은 여전했다.


오랜만에 극장을 찾은 보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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