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정전 (2009)

Days Of Being Wild 
7.8
감독
왕가위
출연
장국영, 유덕화, 장만옥, 유가령, 장학우
정보
드라마 | 홍콩 | 94 분 | 200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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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영화로 유명했던 왕가위 감독의 '아비정전' 이 극장에 걸렸을 때,

관객들의 대부분은 액션영화를 기대하고 갔다가 지독히도 정적인 이 멜로영화에 환불을 요구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종잡을 수 없는 장국영의 캐릭터와 그가 내뱉은 대사.

유덕화의 묵묵함과 장만옥의 유리같은 인물들이 시종일관 저 녹색의 어둑어둑한 색채 속에서 묘한 구도로 어우러진다.

그리고 마지막 1분의 양조위는 정말, 서른 평생 피지 않았던 담배를 배울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원래 후속작이 예정되어 있어서 양조위가 그렇게 출연한 것인데, 사상 초유의 환불 사태에 영화는 상영관에서 조기에 내려졌다고 한다.

후에 작품성이 알려지고, 양조위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만든 영화가 바로 '화양연화'

그리고 '화양연화'는 다시 '2046'으로 이어진다.


이 시리즈에서는 꼭 하나씩 굵직한 역할을 하는 '이야기'가 있다.

'아비정전' 에서는 아비(장국영)가 늘 이야기 하는 '발 없는 새'에 대한 이야기 이다.

"세상에 발없는 새가 있다더군. 늘 날아다니다가 지치면 바람 속에서 쉬곤 한대. 평생 딱 한번 땅에 내려앉는데 그건 바로 죽을 때지...."

수작거는 말로나 치부했지만, 아비는 정말 그렇게 살다가 가버렸다.


다시 볼 땐 왠지 느낌이 다를 것 같은 이 영화, 두어번은 더 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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