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11)

Reason to Live 
8.2
감독
이정향
출연
송혜교, 남지현, 송창의, 기태영, 김지영
정보
드라마 | 한국 | 119 분 | 201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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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무 생각 없이 골랐던 영화다. 송혜교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정도?
그런데 내용 자체는 그리 가볍지 않았다.
사형제도는 옳은가
살인범들을 용서할 수 있는가.
그 용서는 누구를 위한 용서인가.
즉, 진정 피해자를 위한 용서인가 아니면 피해자의 가족을 위한 용서인가에 대한 내용이다.

주인공인 송혜교는 약혼자의 죽음에 힘들어 하다가
성당 (많은 종교들이 있겠지만 본 영화에서는) 에서 진행하는 살인범 교화 시스템을 믿고(?) 범인을 용서하게 된다.
그리곤 오히려 ‘용서’의 아이콘이 되어 한 수녀님의 요청에 따라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이 ‘용서’를 ‘전도’하기 위해
비슷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가며 인터뷰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예전 상처들을 다시 열어보게 된다.
또한 약혼자의 살인범에 대해 다시 알아보게 되는데,
한 번의 실수인 줄 알았던 살인범 (극중 고등학생의 나이) 이 이미 예전에도 숱하게
반 인륜적인 사고를 쳐대던 사람임을 알게 되고 개화의 여지에 의구심을 품게 된다.

주인공의 이야기와 맞물려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한 여자아이의 이야기도 소개된다.
이 여자아이는 송혜교의 ‘용서’를 마뜩찮아 하는데,
이 아이가 가족을 ‘용서’하기 위해 애씀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인 가족들의 뻔뻔함에 치를 떨게 된다.
이러한 일련들의 사건으로 인해 송혜교는 ‘용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고,
자신이 약혼자의 살인범을 ‘용서’한 이유가 죽은 약혼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신을 위한 것이었음을 인정하며 괴로워한다.

뭔가 독립영화 같은 분위기의 조용조용한 영환데 던지는 물음이 생각보다 컸다.
개인적으로 사형수에 대한 생각은 극중 출연했던 단호박 아주머니와 비슷해서 더 인상깊게 봤던 것 같다.
범죄자의 인권은 도대체 어디까지 보장받아야 되는 것일까.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 보다 보장받는 범죄자의 인권을 떠올리며 많은 생각이 들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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