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폰에 넣을 노래들을 다 갈아엎기 위해서

가지고 있던 음악들을 다 뒤져볼 일이 있었다.

음악 파일이 많아봤자 얼마나되서 다 뒤지니 뭐니 하냐 하겠지만

다 합쳐서 만곡이 훌쩍 넘는데다가, 얼마전 Jazz CD 100장까지 더해졌으니

그럴만하지 않는가.


무튼, 다 뒤져가며 마음에 드는 곡들을 일일이 드래그 앤 드랍 하고 있었는데,

참 의외였던 것이 대부분의 가수들의 1집이 좋았다는 것이다.

(음악 파일들을 가수명 폴더 아래에 앨범명 폴더로 저장하고 있다)

옮겨 넣고 있는 노래의 대부분이 그 가수들의 1집에 있는 곡들이었다.


왜 1집에 있는 곡들 중에 좋은 곡들이 많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음악가가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대부분 대형 기획사에서 데뷔하는 가수들이 아닌 이상

물론 데뷔하기 쉽지 않으니 싱어송라이터인 경우를 생각하면

돈을 모으고 모아 혹은 힘들게 얻은 기회를 통해

자기가 세상에 하고 싶었던 얘기들을 

앨범에다가 가득 담았을텐데, 그 밀도가 얼마나 짙을까.


매드 클라운의 첫 번째 정규앨범 역시 그렇다.

쉬이 듣고 넘길 트랙이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그 중에서도 이 '바질' 이라는 곡은 

앨범에 수록된 곡 여기 저기에서 들려오는 그의 3년간의 연애에 관한 이야기다.

멜로디도 비트도 마음에 드는 것은 물론이고,

그 가사와 매드 클라운의 꼭꼭 씹는 발음까지 매력적이다.


특히 가사.

진솔된 얘기만큼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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