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은 영화관에서 맞이했다.

소문이 괜찮았던 '어바웃 타임'을 1월 1일 0시 10분에 예약해두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냥 다 보고난 뒤 훈훈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보고싶었던 '변호인'을 다음으로 미루고 보러 갔는데,

새해를 맞이하는 영화로 이것보다 괜찮은 영화는 없을 것 같다.


시간을 쓰는, 그리고 삶을 살아가는 자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제일 인상 깊었던 건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똑같은 하루를 두 번 살아볼 때의 장면이었다.

힘들고 지치고 여유없이 부대끼기만 했던 하루를 다시 살 때,

처음 하루를 살아낼 때 볼 수 없었던 여러가지 즐거움들을 만끽할 수 있었다.

마음이 열려있어야만,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만이

회사 동료가 혼날 때 위로가 되어 주기도 하고, 편의점 직원의 환한 웃음에도 기뻐할 수 있었고, 

주어진 일을 잘 마무리 지었을 때의 기쁨을 온전히 누릴 수 있었다.


아버지의 조언을 넘어선 주인공의 결론이 이 영화에서 제시하고자 하는 메시지이다.

시간을 되돌릴 생각없이 하루하루가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날임을 인지하고 지내는 것이다.


역시나 당연한 얘기 아니냐 할 수도 있지만, 

원래 당연한 것을 깊이 깨닫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덕분에 2014년의 시작은 불평 불만을 확 줄이고 시작하게 된 듯 하다.

새해를 밝게 열어준 '어바웃 타임'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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