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남대문 데이트를 한 후, 다음에 찾을 땐 꼭 현금을 들고 다시 덤비겠다고 했었다.

그래서 지난 10월 18일 현금을 찾아들고 적진 한 복판으로.





지난 번 아쉬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모자 가게에 들어갔다.

원래 사려고 했던 모자는 알고보니 유아용...

하지만 곧 마음에 드는 다른 비니를 하나 찾아서 구매.

여자친구에게는 지난 번에 벼르던 모자를 선물해줬다.

신나서 바로 쓰고 다니는 것으로.




김보성 닮은 블루스 브라더스



시장을 헤매다 어묵을 먹기로.



먹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우리의 망설임을 눈치채신 주인 아저씨는 종합 어묵 한 자루를 싸서 손에 쥐어주셨다.

그래서 먹음.

맛남.



튀김 어묵은 아주 어렸을 때 먹은 이후로 먹어본 적이 없는데 문방구에 딸린 분식점과는 수준이 다른 어묵의 품질에 깜놀하며 맛나게 묵음.



지난 번 싸고 품질 좋은 양말을 샀던 곳에 다시 방문.

디자인 똑같은 거 하나 더 사서 커플 양말 하기로. 

선물받음. 기분 좋음.

엄청난 사실을 하나 발견했는데,

남대문에서 한 켤레 천 원, 혹은 열 켤레 칠천 구백원에 살 수 있는 양말을

똑같은 곳에서 생산한 똑같은 디자인의 양말임에도 백화점에서 이천 구백원에 파는 것을 발견.

호오.



수입 식품을 파는 가게에 들러 놀람.

호이 뭐 이런 것까지 다 파능가봉가.



묘한 분위기의 남대문 시장은 언제나 북적북적.

지난 번 가지 못한 길로 가 봤는데 거기 남대문 시장이 하나 더 있었다. (응?) 

짱 넓음. 개 넓음.

이 밖에도 전투적이던 비빔밥/칼국수 파는 골목, 신발 가게, 엘사 옷을 파는 가게 등등 볼거리가 많았다.

좌판에서 무화과 킬러인 여자친구는 이게 쉽게 살 수 있는 게 아니라며 예상 가격의 절반 쯤에 무화과를 업어오심.

그리고 우리는 알게되었다.

남대문도 돈 빨리는 곳이라는 걸. 엄마야.



눈 아팠던 루이미통 광고 벽면을 괜히 신기해서 찍어 봄.




결혼식 때문에 구두를 신고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했던 나.

명동으로 넘어가는 한국은행 앞 분수대에 걸터앉아 무화과를 긁어먹었다.

사람들이 막 다 쳐다봄.

하지만 우리는 후리해서 좋아함.




한국은행 앞 소공동 밤거리.



롯데 영플라자 테디베어 신사들과 함께 사진 찍음.

스티커 뒤의 수줍은 표정이 핵심.



드루오래서 드루감.



센스있는 안내문구 ㅋㅋㅋㅋㅋㅋㅋㅋ



열심히 돌아다녔더니 배도 고프고 날도 쌀쌀하니 어쩐지 오랜만에 오꼬노미야끼가 생각나서 명동 풍월 (후게츠) 로 향했다.

인기가 엄청 많은지 7시쯤 갔는데 30분은 넘게 기다린 듯.



메론소다! 맛나!


후게츠 세트를 주문했다.

직원분이 직접 눈 앞에서 구워주심.




하아 영롱하다.

먹을 수 있으려면 20분 기다리란다.



맛있는 가쓰오부시




20분 후 뒤집고 마요네즈를 쉐끼쉐끼



오꼬노미야끼 소스도 쉐끼쉐끼

그 이후 사진은 먹느라 음슴.




후게츠 세트에 포함되어있는 후게츠 야끼소바.

예전보다 면 외의 내용물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 아쉬웠지만 그래도 맛남.



이건 후게츠 세트에 포함되어 있는 숙주나물 롤

저 계란 속에 숙주와 돼지고기 구운 게 한가득이다. 아 맛남.



명동의 맛집들은 언제쯤 다 돌 수 있을까. 아직 못가본 곳이 한참 더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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