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도하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훈 (문학동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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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어보는 김훈의 소설.
연필로 써야 글이 내려간다는,
자전거를 좋아하는
그의 글은 불친절하다.

네이버 인터뷰 영상에서 볼 수 있었던
그의 시선과 말투와 너무나 딱 들어맞는다.

그는 글 내내 툭툭 사실만을 던져준다.
그것이 사실이 아닌 개인의 의견일지라도 그것이 사실로 받아들이도록 던져준다.

기자 출신의 날카로움이 기자의 등장인물을 통해 더욱 더 살아났으며,
써내려간 하나 하나에서 김훈의 지식의 폭이 장난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에서 등장인물 외에 작가가 떠오르면 안좋은 글이라고도 하지만,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에서 갯벌에 관한 백과사전을 설명하던 그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떠올랐다.
 아마 이 책에서 나온 갯벌에 관한 이야기는 그 책을 보고 많이 공부하셨겠지.

과장되지 않은 묘사들은 한국 소설이라기보단 일본 소설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를
두 지역과 연관지어 서술한다.
풀어낸다기 보단 뱉어놓은 느낌.

부산으로 내려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조금만더- 조금만더- 하다 결국 끝까지 읽고 내려왔다.
찌들어가는 세상살이에 모든 것을 정화해 줄 듯한
노목희 같은 존재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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