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 발바닥에 

인터넷에서 봤던 것 처럼 

눈 코입을 그렸더니

젤리베어가 두 마리








말썽꾸러기 룸메이트 '그루'

사진 찍는 걸 무서워하지 않아 고맙다




행복한 길고양이

저자
종이우산 지음
출판사
북폴리오 | 2010-09-2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행복한 길고양이』는 고양이 마니아 사이에선 유명한 인기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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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an Farm에 공부하러 들렀다가 연구실 관련 서류작업을 마치고 이제 공부를 시작해볼까 하는 찰나, 

화장실 사이의 책장에 눈이 갔다.

책장에 있는 책들은 잡지, 신간, 고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는데,

'행복한 길고양이'라는 노란 책이 시선을 끌었다. 

꿈꾸는 길냥이 카페에서 본 고양이 사진집 같으려나 싶어서 펼쳐 들었는데

적혀있는 글귀들이 센스가 넘친다.

여기저기 웹상에서 자주 보던 고양이들의 사진과 그들과 ㅏ관련된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이야기들이 한참을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했다. 


고양이 사진 아래에 적어놓은 짧은 글귀들을 보면 여러가지 패러디에서부터 상상력 가득한 동화같은 구절까지 그 기발함에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가기도 했다. 

사진들은 두말할 것도 없다. 찍혀있는 순간들을 보노라면 이 사람이 길고양이들에게 얼마나 애착을 갖고 이들을 지켜봤는지 알 수 있다.


"한마리의 고양이는 또 하나를 데려오고 싶게 만든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책을 읽으며 아무래도 그루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팠을 때 안절부절했던 기억, 계속 물어대서 속상했던 기억, 사료를 잘 먹지 않아 걱정했던 기억.

늘 예쁜만큼 미운짓을 한다며 투덜거리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면 현관에서 날 기다려주는 고녀석이,

아침 알람소리가 울리면 내 머리를 핥으러 오는 고녀석이 참 고맙다.




201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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