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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하고 파격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다카하시 아유무가 결혼 후 2년간 아내와 세계 여행을 하며 느낀 것들을 책으로 출간했다.

'2%의 침'과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자신을 알아가라'는 부분이 제일 크게 마음을 울렸다.

또한 결혼에 대해 사색하고 정리한 글들이 너무나 예뻤다.

스스로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마음이 편해지는 사진들과 글귀들.

언젠가 나도 이런 포토 에세이를 출간해보고 싶다.




LOVE & FREE(러브앤프리)

저자
다카하시 아유무 지음
출판사
동아시아 | 2002-08-01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8월 3일부터 31일까지 구매하신 분들 중 1분을 추첨해 4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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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호프 단편선

저자
안톤 체호프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2-11-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러시아 단편문학의 천재 체호프가 쓴 웃음과 눈물의 대역전극.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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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단편 소설의 출발점을 만나다.

많은 작가들이 영감을 받았다는 안톤 체호프의 단편선을 우연한 계기로 찾아 읽게 되었다.

아마 하루키의 소설에서 이 작가의 이름을 처음 봤던 것 같은데, 

루시드 폴의 무국적 요리를 읽으면서 생각이 나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었다.

세부적인 상황과 심리 묘사, 뜻 밖의 전개, 간결하고 단호한 맺음이 인상적인 단편들.

100년이 넘게 지난 책이,

심지어 문화적 역사적 배경이 완전히 다른 나라의 독자로 하여금

세련된 글이라 느끼게 했다는 점이 놀랍다.

한 편 한 편 푹 빠져 읽었다.

고전 읽기.

반드시 해야겠다.





루시드 폴의 단편 소설집 무국적 요리.

루시드 폴 노래들의 가사를 생각하며, 감성으로 가득한 소설을 본의 아니게(?) 기대했는데 웬 걸.

기발하고 엉뚱한 단편들의 향연. 

기존의 문학과는 조금 다른 루시드 폴의 글들을 보며 들었던 생각은,

취미로 단편을 써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굳이 출판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아니, 요즘은 전자 출판 때문에 1인 출판도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자신만의 엉뚱하고 재미있는 생각을, 살아가며 느낀 것들을 체계적으로 엮어보는 일을 꾸준히 연습해야지 싶었다.






스노우맨

저자
요 네스뵈 지음
출판사
비채 | 2012-02-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북유럽의 깊고 긴 겨울, 스노우맨이 찾아온다!노르웨이의 국민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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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추리 소설은 거의 처음 읽다시피 했다.
온갖 자극적인 소재들이 난무했고, 100페이지 이후부터는 책에서 손을 떼기가 힘들었다.
오락으로써의 책이란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164p
범인의 냄새를 처음으로 맡을 때 늘 느끼는 전율이었다. 그리고 그 후에는 위대한 강박증이 뒤따른다. 그것은  모든 것이 공존하는 상태다. 사랑인 동시에 취기이며, 맹목적인 동시에 명료하고, 의미심장한 동시에 미친 짓이다.

201p
사실 엘리는 실제로 수다를 떠는 것보다 수다에 대한 생각이 더 좋았다. 대화는 늘 어딘가에서 멈취야 하기 때문이다. 넘어설 수 없는 거대한 벽 앞에서.

205p
멋진 섹스를 한 사람과도 헤어질 수 있다. 하지만 카트리네의 말이 옳다. 늘 다시 돌아가게 돈다.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는 것 또한 해리는 알고 있었다. 라켈에게 이것은 꼭 거쳐야 할 마지막 방문이자, 두 사람 모두가 일생일대의 사랑이라 불렀던 것에 대한 작별 인사였다. 이걸 거쳐야만 라켈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다. 덜 열정적인 사랑의 시대?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더 오래가는 사랑이다.

264p
"권투선서들처럼 맞는 대로 휘청거려야지. 저항하지 마. 일의 어떤 부분이 조금이라도 신경을 건드린다면, 건드리게 내버려둬. 어차피 막아낸다 해도 오래가지 못하니까. 조금씩 조금씩 받아들인 다음 댐처럼 풀어놔. 벽에 금이 갈 때까지 담아두지 말라는 말이야."

471p
"심리학에서는 몇 개의 우리를 만들어두었는데, 가축들은 그 안에 들어가기를 거부하지. 뻔뻔하고 배은망덕하며 멍청한 생명체들이야."

613p
인간은 법 앞에 평등하다고들 하지만, 인간이 모두 다르니 그 말은 무의미해. 흑사병이 돌 때 배에서 기침하는 선원은 즉각 바다로 던져졌지. 당연한 일이야. 정의란 건 철학에서든 재판에서든 무딘 칼과 같으니까. 우리가 가진 건 운 좋은 혹은 운이 나쁜 의학적 소견뿐이라네.

615p
에우네의 말이 옳다. 모든 아이들이 완벽한 기적이라면, 삶은 근본적으로 퇴보해가는 과정이다.

연애소설을 이렇게 집중해서 읽을 줄이야.




원 데이

저자
데이비드 니콜스 지음
출판사
리즈앤북 | 2011-09-0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년 소울메이트의 애틋하고 감동적인 러브스토리『원 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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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의 그들의 지리멸렬하고 지긋지긋한 관계를 같이 느끼는 기분이었다.

결말로 갈수록 더 안타까웠던 이유는 왠지 이 관계를 같이 느꼈기 때문이 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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