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밥장 일러스레이터의 블로그에서 봤던 것 같다. 

독서 문화가 발달한 일본의 서점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 빌렸더랬다. 

우리나라의 대형 체인 서점에만 익숙했는데 

주인의 독서 취향과 공간에 대한 철학이 그득한 서점을 보고 있자니 

나도 이런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재를 나중에 어떻게 꾸밀까도 생각해보다가 이런 서점을 직접 운영해볼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다시 서재로.

거실을 카페처럼 꾸미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벽 한쪽은 가득 책장인 것이 좋겠다. 

꽂혀진 책은 나름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알파벳이든, 장르별이든, 하다 못해 크기별로라도.

넓은 책상과 픽사의 로고같은 스탠드도 필요하다. 

거실이라면 좌식으로 꾸미는 것도 괜찮겠다. 

상상만으로도 벅찬 이 공간이 얼른 생겼으면.



도쿄의 서점

저자
현광사 MOOK 지음
출판사
나무수 | 2013-04-16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도쿄의 재발견, 보물같은 서점을 찾아서!『도쿄의 서점』은 도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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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화장법

저자
아멜리 노통 지음
출판사
문학세계사 | 2004-07-2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아멜리 노통의 열번째 작품.전체가 대화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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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의 선물로 읽게 된 책이다.

살인자의 건강법 이후 두번째 아멜리 노통의 책을 읽었다. 역시 훈련소에서.


대화만으로 긴박하게 진행되는 내용전개는 

두 번의 반전을 주며 독자를 충격으로 몰아넣는다.


펼치면 끝까지 쭉 보게 되어있다.

대화만으로.


살인자의 건강법 역시 그랬다.


대화의 나열 만으로 이런 것이 가능하다니.

역시 많이 읽어야겠다.


생각 이상으로 다양하고 다양하다, 책 속은.







끌림

저자
이병률 지음
출판사
| 2010-07-01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길' 위에서 쓰고 찍은 사람과 인연, 그리고 사랑 이야기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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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에서 읽어내려갔다.

감성 충만한 글들로 가득해서,

오히려 그냥 연구실에 있을 때 읽었더라면 별 감흥없이, 뭐 이리 감성적이야 하고 넘어갔을 법 한 글들이

이리저리 마음을 자극했다.


사랑에 관한 한 구절이 마음에 들었다.

같은 기차를 타는 티켓을 끊고,

같은 풍경을 보는 것이라고.

사진이 찍고 싶어졌다.

렌즈는 꼭 사야겠다.



편지

저자
츠지 히토나리 지음
출판사
소담출판사 | 2005-05-3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편지를 대신 써주는 남자 주인공, 그에게 편지 대필을 의뢰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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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분명 감정이입해서 재미있게 읽었던 책인데, 

이번엔 조금 불편해서 기분이 묘했다.

편지를 대필했을 때의 경험을 들어 편지 쓰는 법? 을 

케이스 스터디처럼 알려주는 내용인데,

과연 편지라는게 그런식으로 쓰여도 되는 것인지 가 불편함의 원인이었다.

의뢰가 들어온 편지들이 대부분 의뢰인의 '목적'을 띄고 있어서 더욱.

조금 과장하자면 진심을 전하기 보다는 목적 달성을 위한 편지들이다.

온갖 미사여구와 장치들을 동원해 '목적'을 이루기 위해 쓰여진 편지 내용은

읽는 내내 불편했다.


맘치 일본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느끼는 불편함과 비슷한 맥락이다.

그냥 반납해 버릴까 하다가, 

오히려 대필을 의뢰한 사람들의 사연이 재미있어 마저 읽었다.




*

세상을 이롭게 하겠다는 거창한 꿈은 없지만,

연구하는 사람이 겪었을 고민들이 공감이 가 수없이 많은 택을 붙여가며 읽었다.

구입하여 연구에 대한 motivation이 떨어졌을 때마다 꺼내서 읽어볼까 싶을 정도로.


*

사실 나는 데니스 홍 처럼 숭고한 목적을 가지고 연구를 하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내 삶의 목표를 조금이나마 더 높은 곳에 두겠다고 다짐하며 시작한 것이 박사학위 과정이다.

세계를 변화시키기 위한 이 사람의 노력에 기죽을 필요는 없다, 고 다독였다.

다카하시 아유무의 말처럼

나는 내 자리에서 내 목표를 위해 열심히 나아가면 될 일이다.

그것이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더 좋을 뿐, 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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