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혹해서 읽어봤는데.. 읽는 내내 이렇게 힘든 책은 처음이다.

똑같은 말을 몇 번이고 반복하고, 사례로 드는 것들 역시 빈약하기 그지없다.

스티브잡스나 카카오톡 같은 타인의 사례 말고 자신이 직접 관점을 바꾼 것들을 사례로 들었으면 그나마 

설득력이라도 높아지는데, 당연한 것들을 너무 당연하게 써놔서 아무 감흥이 없달까.


박경철의 <자기 혁명>에서 한 챕터에 끝났던 내용을 한 권으로 풀어놓았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3인칭으로 부르는 화법들은 정말...


책도 많이 읽으신다는 분이 왜 이렇게 이건 급하게 썼나 싶다.


그래도, 책 내의 잡지식들은 흥미로운게 몇 가지 정도 있었다.


타인에게 절대 추천해주지 못할 듯.







나를 바꾸는 글쓰기

저자
송준호 지음
출판사
살림 | 2013-06-12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요즘 당신의 삶은 어떤가?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내는 날이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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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으로 발췌독이란 것을 해보았다.

내용 자체가 쉽게 쓰여 있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필요한 정보를 위주로 읽어나가니

책의 내용을 빠른 시간 내에 습득할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을 읽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독서방법을 선택하는 내 모습이 신기하다.



꼼꼼히 읽다보니,
그리고 이러저러한 일들이 겹치다 보니
다 읽어내는데 시간이 조금 많이 걸렸다.

마음에 드는 표현이 많아 독서노트에 옮겨적은 것도 많고,
내 삶에 투영해서 이러저러한 생각들을 하게 해 주저리 주저리 적어놓은 것들도 많다.

그의 소설은 이제 조금 질리긴 하지만,
오랜만에 읽으면 또 재미나겠지.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음악들을 소개 받았고,
많은 작가들과 책을 소개받았고,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은 알 수 있었다.

내가 한 사람의 작품을 여러 개 읽은 유일한 작가, 하루키.
꾸준히 그의 에세이들을 찾게될 것 같다.



천국과 지옥의 이혼

저자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출판사
홍성사 | 2003-07-15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인간 본성 간파한 통찰력을 담은 신학적 판타지소설지옥 언저리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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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마음에 들었고, 어떤 유명한 소설가의 추천서에 있어 무턱대고 빌리러 갔다가 

앞부분을 읽어보니 종교 서적이라 조금 망설였다. 

그리 두껍지도 않고, 그래도 추천한 이유가 있겠거니 싶어 빌려왔다.

죽은 뒤 천국으로 향하는 여정까지를 그린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사후에 버스를 탄 채 이 정류장 저 정류장에 내려서

더 이동을 할지 말지 돌아갈지 결정하는 과정의 내용을 주인공의 시점으로 보여준다.

이 버스 여행은 지옥에 있던 저주받은 자들에게 주어진 휴가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이 마저도 이 여행을 하고 싶다고 한 사람들에 한해서 주어진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문체가 왠지 너무 쉬운 말들로 번역이 되어 있어서 의외로 집중하는데까지 조금 걸리기도 했다.

유령들을 올바른 곳으로 인도하는 영이 생전에 잘못을 저질렀던 사람의 영이라는 점도 재미있었다. 

원하는대로 집을 짓고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인 회색도시에서 사업을 구상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이런 회색빛 공간을 '연옥' 이라고 표현해 조금 놀랐고,

생전 기독교를 부정했던 지식인이 이연옥으로 돌아가려 한다는 점도 인상깊었다.

작은 재물을 탐하는 사람, 잔머리가 잘 돌아가는 사람, 체면을 중시하는 사람 등의 

선택과 판단을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는 듯 했다.

귀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설명하기도 했다.

중간 중간 너무 종교적 색채가 강해서 읽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그냥 단테 '신곡'의 천국 버전이라 

생각하며 읽어 나갔다.

천국에 대해 서술해 놓은 소설이지만, 

오히려 지금 현재에 사는 모습에 대해 반추해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종교적인 내용이 많다 보니 섣불리 타인에게 추천은 못해 주지만, 나름의 의미를 다들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관점을 디자인하라

여행의 기술

책은 도끼다

28 - 정유정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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