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는 도심 한복판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들이 많이 열리는데 그 중 꼭 참가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자전거 대행진!

평소에는 차량만 다닐 수 있는 곳까지 교통 통제를 해서 자전거로 신명나게 다닐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그 메리트!

작년에도 해볼까 했었지만 스케쥴이 맞지않아 패스했고,

올해는 신청을 성공해 짝꿍이랑 다녀왔다.

홈페이지 ( http://hiseoulbike.com/ ) 에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 우선 행사 요강은 아래와 같다.




4월 중순 쯤에 모집하고, 참가 그룹은 세 그룹으로 나뉜다. 

25km/h 이상으로 한시간 넘게 달릴 수 있는 쌩쌩이 상급자 그룹과,

너무 빨리 가기엔 대행진이라기 보다는 대회 같고 너무 느리게 가긴 큰 도로가 아깝잖아! 하는 중급자 그룹,

주말 오전부터 뭘 그리 열 내시나 하는 초급자 그룹이 있는데,

나는 중급자 그룹을 신청!

주최가 서울특별시와 중앙일보다. 내일 중앙일보 사진 찾아봐야지.

협력 업체들도 많이 보이는데 이 업체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경품 행사 및 부대 시설을 지원한다. 

모집은 선착순 5천명!

생각보다 은근 빨리 차므로 모집 열리는 날짜를 잘 알아보시고 그날 하시길 추천함.

참가 자격이 중요한데, 10세 ~ 80세 사이로 '자전거' 와 '헬멧' 을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헬멧' 이 특히 중요하다. 사실 자전거를 타다 보면 헬멧 없이 타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거 진짜 위험한 거거든.

상급자 모집 요강에도 보면 알겠지만, 평속이 25km/h 이상까지 낼 수 있는게 자전건데 맨 몸으로 사고라도 나면 아으.

그런데도 '나는 살살 탈 거니까' 라는 생각으로 안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상대방도 그렇거니와,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지역에서 

일어날 수 있는 돌발상황은 정말 차량보다 훨씬 많으므로 꼭 안전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헬멧'은 구매해시길 권장한다. (웬 캠페인)

실제로 출발석에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나 헬멧 오늘 처음 써봐!' 하는 사람들이 많아 괜히 노파심에 주저리주저리 한 듯.



코스는 이러하다. 오오. 평소에 달려보지 않은 코스다. (평소 코스는 살곶이에서 출발해 여의도가 맥시멈)




광화문 광장에서 모여 출발 하고




상암 월드컵 경기장 평화의 광장에 도착!




대회 행사는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

광화문 광장에서 집결해서 출발하는데 인상깊었던 것은,

몸풀기 체조를 위해 섭외된 치어리도 보다 박원순 시장님이 나왔을 때 더 환호성이 컸다는 거...?


이후로는 자전거 대행진 전경이다.




지하철을 타고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




가면 기본적으로 생수를 지급한다! 

물 사갈 필요가 음슴




간단히 정비할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 있다.

디테일한 건 아니지만, 간단한 높낮이 조절이나 바람 넣는 정도...?





중급자 라인에 사람들이 슬슬 모이고 있다.

철티비, 하이브리드, 미니벨로, 로드, MTB 등 모든 자전거 종류는 다 볼 수 있었다.





함께 도전해주신 짝꿍님 (잠이 덜깬 건 함정)




파노라마로 담은 광화문 광장의 모습 

정확히 말하면 광장이라기 보단 세종 문화회관 앞의 도로다. 

차량 통제가 되어있는 도로 한복판에 서있는 기분이란!





출발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점점 몰리고 있다.

오오옹 우글우글해!




열심히 밟자!

사실 20km/h 정도로 설렁설렁 밟았지만, 탁 트인 차도로 밟는 그 기분은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다.

이것 때문에 내년에도 꼭 신청할 예정!!

와후!




도착했을 때 받은 간식이다. 

꼭두 새벽 (읭?)부터 운동했으니 충분한 당을 섭취하시라! 하는 느낌이었다.




이것은 엔도모도로 찍은 이번 하이서울 자전거 대행진의 로그!

아 뿌듯하다!


돌아오는 길에는 홍대를 놀러갔다가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긴 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음 

내년에 또! 꼭!


ps. 

1. 다양한 협력업체 홍보 시설들이 있었으나 자전거와 관련된 업체들의 참여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

2. 1등 경품보다 나머지 경품들에 더 눈이 갔다. 1등 경품으로 하이브리드 자전거와 접이식 자전거 2대씩이 있었는데, 차라리 이 네 대 가격으로 입문급의 로드 자전거가 훨씬 낫지 않았을까 싶다.

잘 나가던 앵커가 자신이 저지를 부정으로 인해 라디오로 추방당하고 부인과는 이혼까지 한 상태에서 다시 모든 것을 되찾을 지도 모르는 기회를 눈앞에 둔다면 어떻게 할까. 단, 이 기회는 사람들의 목숨이 달려있다.

브레이크가 전혀 없이 직진으로 쭉 달린다는 감독의 설명이 농담이 아니다.

정말 최소한의 효과로 사람의 숨통을 조여온다.

하정우의 실감나는 연기는 여기서 또 한 번 빛을 발한다.

같은 상황을 마주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이유를 가지고 선택을 해 가는 것을 보며

어떤 때는 그렇지! 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아오 저 죽일 놈! 하기도 한다.

영화의 엔딩을 보며 한동안 할 말을 잃었는데, 다시 생각해도 명장면이다.

세월호 참사가 있은 후 그 후조치가 모기 눈물만큼 밖에 진행되지 않고 있는 지금 다시 본다면

마음이 많이 답답할지도 모른다.

설국열차와 같은 때에 개봉해서 관객 수가 많이 빠지긴 했지만 봉준호의 명성에 눌리지 않고 흥행한 이유가 있다.




더 테러 라이브 (2013)

The Terror Live 
8.4
감독
김병우
출연
하정우, 이경영, 전혜진, 이다윗, 김소진
정보
스릴러 | 한국 | 98 분 | 201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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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 엉덩이를 보러가자!

로 농담삼아 영화관을 찾았다.

인간 중독 이라는 제목과 월남전 후 육군훈련소에서 벌어지는 불륜 이라는 주제가 어떻게 연관지어질지 궁금했다.



영상은 감각적이다. 음악도 좋다.

송승헌의 근육은 탄탄했고, 여자 주인공은 묘한 얼굴과 선이 예쁜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조여정의 연기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능청스러웠고, 온주완의 표정은 조커처럼 선과 악을 다 담은 듯 했다.

중간중간 나왔던 류해진과 전은진은 씬 스틸러라 불러도 괜찮을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

한 사람에게 집착을 할 때, 중독이라고 까지 표현을 하게 될 때 어떤 선택까지 할 수 있는지를 얘기하고 싶었던 듯 하다.

스토리는 예상외로 자극적이지 않지만 출연 배우들이 뽐내는 매력을 보기엔 그만인 영화였다.

(송승헌은 여전히 우는 연기가 똑같구나...)




인간중독 (2014)

6.3
감독
김대우
출연
송승헌, 임지연, 조여정, 온주완, 박혁권
정보
로맨스/멜로 | 한국 | 132 분 | 2014-05-14


현빈 등짝을 보자 라는 농담을 하며 영화를 봤지만 사실 정조의 출발이 어떠했는지, 어떻게 각색했는지 궁금했다.

조선 역사 중 가장 부흥했던 시기는 세종 때와 영/정조 때로 일컫는데, 개인적으로는 개국으로 인해 왕권이 잡혔던 초기보다

노론과 소론의 세를 누르며 왕권을 다시 회복시켰던 영/정조 때의 이야기들이 궁금했다.

최고의 언어학자로 불리는 세종대왕은 과학에도 관심이 많았으며 백성들을 두루 살펴 태평성대를 이룩했고,

영/정조는 도를 넘는 관료의 세력을 문-무에 걸쳐 찍어 누른 강력한 왕으로 부패에 찌들어가던 조선을 다시 세웠다.

사도세자의 아들인 정조는 왕위에 오르는 것 자체가 큰 시련의 연속이었는데, '역린'은 그 과정을 팩트와 픽션을 섞어 담아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살수들의 이야기가 조금 과하게 비중있게 다뤄져서 아쉬웠다.

조금 더 왕의 카리스마에 중점을 담아두었으면 했는데, 너무 여러가지를 담으려 했던 것은 아닐까.

분명히 캐릭터들은 개성이 강했지만 뭔가 모든 캐릭터들을 다 보여주려다 못 보여준 느낌이 강하다.

그래도 덕분에 영화를 보고 난 후 정조에 대해서 한참을 찾아보며 역사 공부를 했다.




역린 (2014)

7.4
감독
이재규
출연
현빈, 정재영, 조정석, 조재현, 한지민
정보
시대극 | 한국 | 135 분 | 201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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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드 보통
알랭 드 보통은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에는 프랑스 작가인 줄 알았으나, 스위스 출신의 영국 작가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한명으로 인정되고 있다. 데뷔작은 1993년에 출판한 소설인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로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다.
알랭 드 보통은 건축에서부터 사람의 욕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사람의 심리와 결부시켜 설명한다. 특유의 지적인 서술과 위트로 인기가 많은 것 같은데 정작 나는 한 편도 읽어본 적은 없었다.

지식인의 서재에서 처음 만난 알랭 드 보통

베스트 셀러 목록에서 수없이 봤던 이름이지만 알랭 드 보통의 작품들에 처음으로 호기심을 느끼게 된 것은 다름이 아니라 네이버의 컨텐츠인 ‘지식인의 서재 - 알랭 드 보통 편’ 을 보고나서 부터였다. 웬 머리가 벗겨지고 눈이 예쁜 아저씨가 영상에 나타나더니, 그 특유의 영국식 발음과 부드럽지만 힘있는 목소리로 자신의 서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 사람이 쓰는 책은 어떨까 엄청 궁금해졌다. 특히 말할 때의 발음과 목소리도 있지만 선택하는 단어나 문장 구성을 볼 때 정말 하나하나 곱씹어서 이야기 하는데 마치 입에서 나온 글자들이 적혀져 내려갈 것만 같았다.

여행의 기술



여행의 기술은 내가 처음 읽기로 다짐했던 알랭 드 보통의 책이다. 일전에 한 번 읽으려고 도서관에서 빌렸지만 특유의 수사가 많은 글에 적응을 하지 못해 읽어내려가지 못했다. 도대체 한 문장이 언제쯤 끝나는거야 싶을 정도로 수식이 많았고, 그 수식들도 문화적 소양이 없다면 이해하지 못할 것들이 많아 심지어 조금은 짜증까지 났다. 결국 그렇게 4주는 흘러갔고 책을 반납했다.
다시 이 책을 찾게 된 이유는 SNS 상에서 인용된 걸 보고나서였다.

우리는 사랑의 감정이 상대가 빵에 버터를 바르는 방식에 닻을 내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도 하고, 또 상대가 구두를 고르는 취향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움찔하기도 한다.

알랭 드 보통의 많은 글 중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구절이 아닐까 싶다. 그의 글에는 생각지도 못한 디테일이 있었다. 다른 내용들도 전부 궁금해져 언제고 꼭 찾아 읽어야지 하던 도중 이 책을 선물받게 된다.

다시 찾은 알랭 드 보통의 책은 분명 수사가 많아 읽기에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독서를 조금이나마 습관화시켜서 인지 예전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그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수사들은 마구잡이로 놓여진 것이 아니었다. 그 속의 위트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적인 충만감을 주었다. 물론 내 식견이 부족한 탓에 저자가 의도한 바의 절반도 이해를 못한 것 같지만.
읽는 내내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에서 인터뷰 영상을 통해 들었던 영국 억양의 부드럽고 힘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글로 적혀져 있음에도 그렇게 들려왔던 것이다.) 여행을 하게 되는 기대감부터 여행을 하면서 들르는 장소, 그리고 돌아와서에 이르기까지 ‘여행의 기술’ 이라기 보다는 여행에 대한 고찰이 더 적확한 제목이 아닌가 싶다.
첫 장, 여행을 하게 되는 기대감을 읽을 때에는 솔직히 예전의 당혹감이 몰려왔다. 그저 여행은 너무 큰 기대를 하고 가면 실망하기 십상이지만, 그 기대 자체도 여행의 일부이다 라는 말을 뭐 이렇게까지 풀어 하나 싶었는데, 여러 일화들을 읽어가며 웃음을 짓게 된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은 역시 여행에서 느낀 아름다움을 ‘소유’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은 ‘존 러스킨’을 인용하여 그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데,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데생’ 다른 하나는 ‘말 그림’ 이다. 두 가지 모두 아름다움을 느낀 대상을 그대로 옮겨 두기 위한 ‘사진’을 넘어서는 방법으로 제시되는데, 그 당시의 감정을 그대로 살려서 담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대상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대상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는 것을 그 이유로 든다. 사진에 대한 생각은 나와 많이 다르지만, 그림에 대한 생각이 요즘 그림을 취미로 삼고 있는 나에게 크게 와닿았다.
보통 어떤 작가를 알아갈 때 한 권을 읽으면 그의 다른 책들은 안봐도 뻔하다는 생각이 들거나 다른 저작들도 궁금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알랭 드 보통은 후자다. 제목들만 봐도 그 범위가 엄청난데 이 지성이 뚝뚝 넘쳐 흐르는 영국 억양의 아저씨는 그 많은 주제들에 관해 어떻게 생각을 하고 어떻게 정리 했을까 궁금하다. 이 책 다음으로는 그의 첫 책을 읽어볼 예정이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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