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수영 마지막 날.

마지막을 맞이하여 자유형 30바퀴를 돌라던 강사의 말이 뜨악했다.

10바퀴까지는 정말 힘든데, 그 이후부터는 그냥 아무생각 없이 돈다는 말도 믿기지가 않았다.


지난 금요일에 꽃중년 아저씨가 알려준 팔돌리기나 연습하자 싶어서 원킥으로 돌았는데, 

세상에나 처음 6바퀴를 한 번도 쉬지 않고 돌았다. 아마 턴이 가능 했으면 계속 돌았을 거다.


그리고 또 도는데 이번에는 열바퀴를 쉬지 않고 돌았다. 

세상에 내가 정말 그동안 엉뚱한 곳에 힘쓰고 있었구나 싶었다.


수영이 끝나고 꽃중년 아저씨한테 감사하고 말씀드렸다.

아저씨꼐서는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칭찬해주셨다.

기분이 엄청 좋다.


킥이 신경쓰여서 물어보니, 우선은 어깨부터 완성하는 거라고 하셨다.

어깨가 되면 밀고 나가는 게 길어져서 쓰리킥을 하기에 충분히 시간이 된다고.


아자아자 이 기세로 12월도 등록이다!




류승완은 경지에 올랐다, 류승완이 잘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라는 평들이 제일 와닿았다.


어이가 없네 라는 장면이 어이가 없는 것 빼고는.


황정민의 황정민. 유아인의 똘끼. 유해진의 비굴함. 천호진의 무게와 오달수의 능글맞음.

영화의 모든 분노는 바로 정웅인의 불쌍갑 연기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8시 10분쯤 집을 떠나 수영장에는 27분에 도착했다.

그래도 꽃중년 아저씨 덕분에 내 영법의 문제점을 제대로 알게 되어서

앞으로 그 조언을 명심하고 수영해야될 듯 하다.


자유형 푸시 후 어깨만 들어서 얼른 손을 빼야 하는데,

내 손은 허벅지를 넘어 물 밖으로 빠질 때까지 밀어낸다는 것.

그래서 글라이딩 하는 반대쪽 팔이 꺾여 눌려져 글라이딩이 제대로 되지 않고,

불필요한 동작도 많으니 힘도 더 들어가는 것이라고.


마지막 한 바퀴를 팔을 신경쓰면서 해봤더니 확실히 어깨가 덜 아프다.


물 잡는 각도 (불필요하게 힘이 많이 들어감) 와 팔 뺄 때 어깨만 들어서 손바닥이 허벅지 너머로 나오지 않게 연습해야겠다.

늘어라 수영수영



어렸을 적 OCN에서 방영하던 것을 몰래몰래 보다가 제대로 마음 먹고 정주행.

리즈 시절의 탐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을 보고싶다면 강추다.

숨막힘.


어떤 이는 이렇게 평하기도 했다.

"결국 세상을 움직이는 건 '돈'과 'ㅆ'이다"

역시 제일 무서운 건 사람이다.



최소한의 사망인원으로 최대한의 공포를 선사했다.

잭 니콜슨의 미친 연기도 엄청났지만, 장면의 구성과 앵글의 선정,

여주인공의 섬뜩한 표정, 그리고 귀여운 꼬마아이의 오싹한 행동들도 압권.

오묘한 색감은 물론이고 공포감을 극대화시켜주는 건 바로 배경음의 사용.

극이 진행되는 템포가 묘해서 더욱 심장을 조여왔다.

아, 정말 걸작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