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차기 연습이 위주였던 오늘의 수영.

발차기가 팔 풀링 동작에 걸림돌이 되지 않으려면 허벅지 전체를 흔들어야 하는데 역시나 쉽지 않다.

팔만 신경쓰다가 다리가 망했다던 수영인들의 후기가 많았으니 착실히 연습해야지 싶다.


자유형 대시가 많이 좋아졌다. 

송해 닮은 아주머니를 가볍게 이겼다.

연습한 보람이 있다.

어제는 거진 5시간 정도밖에 못자서 수영을 빼먹었다. 여독도 아직 풀리지 않았고 말이다.

그리고 충분한 수면이 없다면 근육이 회복이 안된다는 기사를 보았다.

따라서 앞으로의 수영 계획은 수면을 6시간 이상 했을 때만 가는 것으로!

오늘은 오리발, 느즈막하게 도착했다.

배영 발차기 열바퀴를 돌고,

자유형 발차기에 평형 돌고,

접영 킥으로 팔은 접영 한 번 평형 한 번 하며 돌고.

수영이 끝나갈 때쯤 어떤 아주머니 한 분꼐서 왜 이렇게 늦게왔냐고 물어보셨다. 

괜히 머쓱해서 둘러댔다.


수영이 끝나고 샤워를 한 뒤 정신없이 머리를 말리고 있을 때였다. 초급반부터 같이 올라온 한 경상도 아저씨께서

'참, 보면 늘 꾸준해' 라고 하셨다.

일어나기 귀찮아 한참을 뒤척이다 나왔던 것이 조금 민망해졌지만, 그래도 잘 이겨내고 나온 내가 대견스럽기도 했다.

올해 들은 칭찬중에 가장 기분 좋은 칭찬이 아닐까 싶다. 


늘 꾸준할 것.

남은 내 연구실 생활도 그렇게 보내자.

오늘은 계속 접영 킥 (오리발) 연습을 하다가, 

마지막에 또 꽃중년 아저씨의 조언을 들었다.


아직도 팔을 완전히 앞으로 밀지 못한다는 것.


연습 또 연습!!

11월의 수영 마지막 날.

마지막을 맞이하여 자유형 30바퀴를 돌라던 강사의 말이 뜨악했다.

10바퀴까지는 정말 힘든데, 그 이후부터는 그냥 아무생각 없이 돈다는 말도 믿기지가 않았다.


지난 금요일에 꽃중년 아저씨가 알려준 팔돌리기나 연습하자 싶어서 원킥으로 돌았는데, 

세상에나 처음 6바퀴를 한 번도 쉬지 않고 돌았다. 아마 턴이 가능 했으면 계속 돌았을 거다.


그리고 또 도는데 이번에는 열바퀴를 쉬지 않고 돌았다. 

세상에 내가 정말 그동안 엉뚱한 곳에 힘쓰고 있었구나 싶었다.


수영이 끝나고 꽃중년 아저씨한테 감사하고 말씀드렸다.

아저씨꼐서는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칭찬해주셨다.

기분이 엄청 좋다.


킥이 신경쓰여서 물어보니, 우선은 어깨부터 완성하는 거라고 하셨다.

어깨가 되면 밀고 나가는 게 길어져서 쓰리킥을 하기에 충분히 시간이 된다고.


아자아자 이 기세로 12월도 등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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