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생각보다 오래 하고 있다.

아마 내가 운동 하나를 이렇게 오래 하는 것은 처음이 아닐까 한다.

2015년 2월인가 3월부터 시작했었는데, 메르스가 유행하던 시점에 감기가 걸려서 한달 가량 빠진 것 외에는

매달 등록해서 수영을 다녔다.

11월 초에는 성동구 1회 수영대회도 나갔는데 그 때 자유형 50미터 기록은 42초대...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긴 했지만, 경험삼아 나가보자 싶었는데,

아무래도 마음가짐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스타트를 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물에 들어가니 정말 머리가 하얗게 되서는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숨쉬는 것을 잊을 정도.

이런 경험이 계기가 되어서 잠을 얼마 못자더라도 매일 꾸준히 나가게 되었는데,

오늘 초급반부터 같이 수강했던 자유영 왕 꽃미남 아저씨께서 자유형 요령을 알려주셨다.

요컨데, 팔을 찔러넣고 글라이딩을 할 때 팔을 정수리 위쪽이 아니라 어깨 앞쪽으로 찔러넣어야 한다는 것.


보통 글라이딩을 위해 팔을 내밀다 보면 손 끝이 어깨 위쪽으로 가서 lane과 평행하게 되어야 하는데-

그래야 풀 동작으로 물을 당길 때 직진으로 쭉 나가는데 - 

손 끝이 가운데로 향하다 보니 X자로 손을 뻗게 되고 그럼 풀 동작으로 인해서 지그재그로 나간다는 것.


워낙이 우아하게 수영하시는 분이라 그동안 동작을 유심히 관찰했는데, 내 팔이 X자를 그리며 나가고 있다는 건

생각지도 못했다. 설명을 듣고나서 잠깐 돌아보니 원 킥으로도 쭉쭉 나가는 게 기분이 좋았다.


오늘 강습 내용도 그렇고 뒤에 꽃미남 아저씨와 나눈 대화도 그렇고 자유형 원포인트 레슨을 제대로 받은 것 같다.

내일 수영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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