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첫 번째 책을 드디어 다 읽었다.
심오한 내용이 아닌 단편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고리타분한 번역 덕분이다.
번역은 거의 직역에 가깝게 되어 있으면서 단어 선택은 정말 잘 사용하지도 않는 단어들로 갖다 붙인 느낌이다.
물론 나의 국문 어휘력이 떨어지는 것도 있지만 문제는 책을 읽다 보면 원본이 가늠이 되었는데,
원문은 간결하고 쉬웠을 것 같다는 거다.
그래서 더 아쉽고 아쉽다.
화자가 느끼는 감정을 정말 세세하게 묘사하는데 대부분의 화자가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남자가 공감할 정도로 디테일하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건조하고 간결한 문체로 세련되게 묘사를 하는 반면,
앨리스 먼로는 감정을 공유할 수 있게 묘사를 하는데, 영어를 제대로 공부해서 꼭 원문으로 읽어보고 싶을 정도다.
이번에 노벨 문학상을 타고 국내에도 더 많이 알려지면서
번역 된 두 권의 책이 엄청 많이 팔리고 있는 것 같은데,
'디어 라이프'도 얼른 읽어봐야겠다.
그건 번역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