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것 같지만,
올해 내가 본 최고의 영화는 바로 <Gravity> 가 아닐까 싶다.
우주를 유영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방법, 그래비티 관람하기.
우스갯소리로 들리겠지만 틀린 말이 아니다.
실제로 같이 관람한 여자친구는 어지러워서 보기 힘들었다고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오랜만에 이미지가 길이길이 남을 영화였다.
보고 나오면서 '대박이다,' '대단하다' 라는 말만 계속 되뇌었던 것 같다.
우주 유영 중 환복을 씬을 위해 1년 6개월동안 트레이닝을 받은 산드라블록도 대단하고,
그 나이에 눈빛과 목소리 만으로도 섹시함을 펑펑 뿌릴 수 있는 조지 클루니도 대단하다.
그 무엇보다 더 대단한 것은 우주의 광활하고 화려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소름끼칠 정도의 적막감을 보는 이로 하여금 제대로 느끼게 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 중후반 부, 그 절대적인 우주의 스케일 속에서
주인공이 느끼는 무력감에 감정 이입이 되서 후반부에는 마음 속으로 엄청 응원을 했더랬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미니멀리즘을 추구한 용감한 감독에게 박수를 보내며,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해 줄 영화가 하나 더 생겼음에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