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선물하기 위해 서점을 들렀다가 제목에 끌려 충동적으로 구매했다.
아무래도 스물아홉 이라는 글자 때문이었다.
나는 새롭게 살아보기로 다짐한 나이인데, 이 사람은 왜 1년 후 죽기로 결심했을까.
스스로의 삶에 방관했던 한 여자가 문득 스스로를 비참하게 느끼게 되고, 목숨을 끊으려는 찰나,
티비에서 흘러나오는 라스베거스 광고를 보고는 적어도 '꿈 같은 라스베거스를 누려본 뒤 죽자' 는 다짐을 하며 겪게 되는 변화를 세세하게 적어내린 책이다.
사고보니 본의아니게 또 자기계발서였다. 그래도 나름 내가 내린 결정들과 주인공이 내리고 느낀 것들이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 많아 편하게 읽어내려갔다.
- 가끔은 '아무런 열정도 설렘도 없는'사람이 공부를 잘하는 경우가 있다.
- "세상은 널 돌봐줄 의무가 없다. 그리고 너에겐 어떤 일이든 생길 수 있다."
- "가진 게 없다고 할 수 있는 것까지 없는 건 아니지."
- "가족이든 친구든 자기 주변 사람들을 소홀히 여기면 결국 인생이란 게 비극으로 치닫게 돼."
- '자기 무대'를 가진 사람 특유의 자시감과 지속적인 당당함, 그런 것들이 나에게는 없다. 외톨이는 사람들로부터 소외됐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 무대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외톨이인 것이다.
- 두려움이란 건 어쩌면 투명한 막에 가려진 일상인지도 모른다. 그 투명 막을 뚫고 들어가기 전까지는 미치도록 무섭지만, 정작 그 안으로 들어가면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은 또 하나의 평범한 세계가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 길 위에 올라선 자는 계속 걸어야 할 것이다. 안주하는 순간 길을 잃을지도 모르니까.
- "닥치는 대로 부딪쳐 봐. 무서워서, 안 해본 일이라서 망설이게 되는 그런 일일수록 내가 찾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 '적의 행군을 막으려면 술과 고기를 베풀어라.' 그게 무슨 말인지 이제야 알 것 같아. 평생의 꿈을 가로막는 건 시련이 아니라 안정인 것 같아. 현재의 안정적인 생활을 추구하다 보면 결국 그저 그런 삶으로 끝나겠지.
- 옷만 제대로 입어 줘도 마음의 자세가 엄청나게 달라진다는 그 분명한 진실을 이제 나는 알고 있다.
-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게 있잖아. 가슴속에 아주 분명한 무언가를 품고 있으면 반드시 표시가 나게 돼 있어. 사람들은 그런 힘에 마음이 끌리거든."